MCH 수치, 정상수치 높으면, 낮은 경우를 알아보겠습니다. 적혈구는 폐에서 산소를 받아 인체 각 부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그 중심에는 혈색소가 있습니다. 따라서 MCH 수치는 적혈구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혈색소를 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됩니다.
MCH 수치는 건강검진이나 혈액검사에서 자연스럽게 확인되는 항목이며, 다른 혈액 수치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MCH가 높거나 낮게 나타나는 경우는 혈액 내 구성 성분의 균형에 변동이 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일 수치만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하기보다는, 적혈구의 크기나 혈색소 농도와 함께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MCH 수치란
MCH는 Mean Corpuscular Hemoglobin의 약자로 평균 적혈구 혈색소량이라고 합니다. 적혈구 한 개 안에 들어 있는 혈색소(헤모글로빈)의 평균 양을 의미합니다.
혈색소는 산소를 온몸으로 운반하는 중요한 물질로, 적혈구가 충분한 혈색소를 가지고 있어야 각 조직에 산소가 원활히 공급됩니다. 따라서 MCH는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MCH 수치는 일반적인 혈액검사(CBC 검사)에 포함되어 함께 측정되며, 주로 빈혈의 종류를 구분할 때 활용됩니다.
MCH는 단독으로 질환을 판단하기보다는 MCV, MCHC 같은 다른 지표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즉, MCH 수치는 적혈구의 질적인 상태를 파악하는 보조적 지표로서, 혈액 내 산소 운반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MCH 정상수치
MCH의 정상 수치는 일반적으로 성인 기준으로 1개의 적혈구당 약 27~33피코그램(pg) 정도입니다. 이 단위는 적혈구 내부의 혈색소량을 매우 미세한 수준으로 측정한 것으로 피코그램(pg)은 1조분의 1그램에 해당하는 단위입니다.
MCH가 이 정상 범위 안에 있다면 적혈구가 혈색소를 적절히 함유하고 있어 산소 운반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가 정상보다 낮을 경우에는 철분이 부족하거나, 혈색소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가 결핍된 상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MCH가 높게 나타나면 적혈구의 크기나 혈색소 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일 수 있으며, 일부 비타민 결핍이나 간 관련 질환과 연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MCH는 나이, 성별, 검사 환경 등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수치만으로 건강 상태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MCH는 MCV, MCHC, RBC 수치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적혈구 기능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MCH 수치가 높은 이유
비타민 B12 또는 엽산 결핍
MCH 수치가 높아지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비타민 B12 또는 엽산의 결핍입니다. 이 두 가지는 적혈구의 DNA 합성과 세포 분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결핍 상태에서는 세포 분열이 원활히 일어나지 않으면서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적혈구 하나하나에 들어 있는 혈색소 양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되어 MCH 수치가 높아집니다. 적혈구의 수는 줄어들지만, 각 세포가 포함하는 혈색소의 양이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혈액 내 적혈구 수는 정상이거나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MCH 수치가 상승하는 이유는 비정상적으로 커진 적혈구가 혈색소를 더 많이 함유하기 때문입니다.
간 기능 이상
간은 체내 단백질 합성과 노폐물 처리, 적혈구 분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입니다.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적혈구의 생성과 분해, 혈색소 대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 내에서 대사되어야 할 부산물이 축적되고, 적혈구의 생성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크기가 큰 적혈구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MCH 수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간 기능 이상은 적혈구 수보다 세포당 혈색소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 MCH 상승이 관찰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간 효소 수치나 빌리루빈 수치와 함께 해석하면 더욱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알코올 섭취 영향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는 적혈구 생성과 성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골수 기능을 억제하고 적혈구의 세포막 구성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적혈구의 크기를 증가시키고, 혈색소의 함량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며, MCH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 간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간 기능 이상과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도한 음주 이력이 있는 경우 MCH 수치의 상승은 혈액 내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적혈구 생성 속도가 느려지고, 세포 분열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적혈구가 제대로 나눠지지 못한 채 커진 형태로 생성될 수 있으며, 각 세포에 포함되는 혈색소 양이 증가하면서 MCH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혈색소 자체의 생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적혈구의 생성 방식과 크기 변화에 영향을 주어 MCH 상승을 유발합니다. 다른 갑상선 기능 관련 수치와 함께 해석할 경우 원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조혈 기능 이상
골수에서 적혈구가 생성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크기가 큰 적혈구가 혈액 내로 방출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적혈구는 혈색소를 정상보다 더 많이 포함하는 경향이 있으며, MCH 수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조혈 기능 이상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유전적 요인, 자가면역 반응, 특정 약물의 영향 등이 그 배경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MCH 수치만 단독으로 높게 나타나기보다는 다른 혈액 지표들 역시 함께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혈액검사 전반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정확한 원인 파악이 가능합니다
MCH 수치가 낮은 이유
철 결핍
MCH 수치가 낮은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철 결핍입니다. 철은 혈색소의 중심 구조를 이루는 필수 성분으로 체내에 철이 부족하면 적혈구 내에 충분한 혈색소를 생성할 수 없습니다. 혈색소는 산소 운반 기능을 담당하므로 그 함량이 줄어들면 적혈구당 산소 운반 능력도 감소하게 됩니다.
철이 결핍된 상태에서는 적혈구 자체의 크기도 작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MCV 수치의 감소로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MCH 수치에도 영향을 주며, 적혈구 하나당 혈색소 양이 적어진다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만성 염증
일부 만성 질환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조혈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체내 철 이용 효율이 감소하고, 간에서 철 저장 단백질인 페리틴의 농도는 증가하면서도 실제로 혈액에서 사용 가능한 철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적혈구에 들어가는 혈색소 양이 줄어들어 MCH 수치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혈액 내 철의 총량은 정상이거나 증가해 있는 반면, 적혈구 내에서는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기 때문에 MCH 감소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유전 질환
유전적으로 혈색소 구조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MCH 수치가 낮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중해빈혈로 알려진 지중해성 혈색소 이상증은 적혈구 내에 비정상적인 혈색소가 만들어지는 질환으로 적혈구당 혈색소 함량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혈색소를 구성하는 단백질 사슬이 비정상적으로 조합되기 때문에, 적혈구 내에 안정적인 혈색소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적혈구는 작고, 혈색소도 적게 포함되어 MCH 수치가 낮게 나옵니다.
출혈
급성 또는 반복적인 출혈 역시 MCH 수치를 낮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출혈이 있으면 체내에서 혈액과 함께 철분도 손실되기 때문에, 혈색소 합성에 필요한 철이 부족해집니다. 새로 생성되는 적혈구에 들어가는 혈색소 양이 줄어들게 되고, MCH 수치가 감소합니다.
출혈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경우에 체내 철 저장고가 고갈되면서 혈액 내 철 수준은 급격히 낮아지고, MCH 수치도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하게 됩니다. 출혈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내부 출혈인 경우에는 오랫동안 인지하지 못하고 수치 저하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며, MCH 수치는 서서히 낮아지게 됩니다.
흡수 장애
철이나 엽산, 비타민 B12 등의 영양소는 대부분 위장관을 통해 흡수되며, 혈색소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위장관의 흡수 기능에 장애가 있는 경우 영양소들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혈색소 생성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철은 위에서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이상이 생기면 혈액 내 철 농도는 물론 적혈구의 혈색소 함량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위절제 수술이나 만성 위염, 장 질환 등이 흡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MCH 수치가 낮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핍과는 달리, 섭취량이 충분하더라도 흡수 효율이 떨어져 수치 저하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