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염 증상, 원인, 치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골반염은 여성의 몸속 생식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보통 자궁이나 나팔관, 난소 같은 부위에 영향을 주며, 염증이 한 곳에서 시작되었다가 다른 부위로 번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골반염은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에 여러 가지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인은 하나로 단정 짓기 어렵고,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 생기기도 합니다. 치료는 염증의 정도와 몸 전체의 상태를 함께 고려해 결정하게 됩니다. 상황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확인이 중요합니다.
골반염 증상
아랫배 통증
골반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증상이 바로 아랫배 통증입니다. 통증의 위치는 보통 배꼽 아래쪽이며, 생리통처럼 느껴질 수 있어 초기에는 혼동하기 쉽습니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더 느껴진다면 골반 내 장기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 배를 눌렀을 때 압통이 생기거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 분비물 증가
골반염이 생기면 질 분비물의 양이 눈에 띄게 많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맑거나 약간 흐릿한 색을 띠며, 냄새가 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염증이 발생하면 분비물의 성질이 변해 탁하고 노란빛이나 초록빛을 띠는 경우도 있으며, 냄새가 강하게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점성이 증가해 끈적거리거나, 덩어리진 분비물이 관찰되기도 하며, 평소보다 분비물이 속옷에 묻는 양이 많아집니다. 이처럼 분비물의 변화는 몸 안의 생식기 구조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자궁경부나 나팔관 등 내부 기관에 염증이 퍼지면서 분비물의 색과 냄새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교통
골반염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성관계 도중 느끼는 성교통입니다. 통증은 깊은 부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보통 질 내부보다는 자궁 주변이나 골반 깊숙한 곳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반염이 진행되면 자궁이나 난관, 주변 조직에 염증이 퍼지게 되는데, 성관계 시 자극이 가해지면 통증 반응이 쉽게 유발됩니다. 일부는 통증 외에도 압박감이나 묵직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하며, 성생활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배뇨 이상
골반염이 발생하면 생식기 주변에 위치한 요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배뇨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소변을 볼 때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거나, 배뇨 중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아랫배가 당기는 느낌과 함께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소변을 다 보고 나서도 잔뇨감이 남는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증상은 염증이 방광이나 요도 주변까지 확산되면서 발생할 수 있으며, 처음에는 단순한 방광염 증상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변 색이 평소보다 탁해 보이거나 냄새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 신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발열
골반염이 생기면 몸에 염증 반응이 활발해지면서 체온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미열로 시작되지만, 증상이 심해질 경우 고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열이 나면서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오한이 동반되거나, 손발이 차가우면서도 몸 속은 뜨거운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발열 증상은 단순한 감기와 유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골반염의 경우 하복부 통증이나 질 분비물 증가 등 다른 증상들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구분이 가능합니다.
질 출혈
골반염이 있을 때 평소 생리 주기와 관계없이 불규칙적인 질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리가 아닌 시기인데도 출혈이 생기거나, 성관계 후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라면 자궁이나 자궁경부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출혈의 양은 매우 적을 수도 있고, 생리처럼 보일 만큼 많을 수도 있으며, 갈색 빛깔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출혈이 수시로 반복되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게 바뀌는 경우도 흔하게 보고됩니다. 이는 염증이 자궁 내막의 구조나 혈관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만성적인 골반염일수록 자궁 조직이 쉽게 손상되어 출혈이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허리 통증
골반염이 발생하면 요추 아래쪽이나 골반 중심부에서 허리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근육통과는 다르게 깊은 안쪽에서부터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쑤시는 통증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하복부 통증과 함께 허리 아래쪽이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염증이 자궁 주변의 인대나 신경에 영향을 주면서, 허리까지 통증이 퍼지는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생리통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위치와 강도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일부에서는 골반 깊숙한 부분이 뻐근한 느낌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피로감
골반염이 생기면 염증 반응이 전신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지속적인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축 처지고 기운이 없으며, 충분히 잠을 자도 피로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염증으로 인해 면역 체계가 활발히 작동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되는 데서 비롯됩니다.
피로감과 함께 두통이나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일상적인 활동에도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반염 원인
성병 감염
골반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성병 감염입니다. 성병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질환으로 임질균, 클라미디아 등과 같은 세균이 원인입니다.
성병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염이나 질염과 같은 하부 생식기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세균이 자궁 내막이나 난관, 난소로 침범하여 골반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산후감염
산후 감염은 분만 후에 발생하는 감염으로 대개는 자궁에 영향을 미칩니다. 분만 과정에서 자궁이나 기타 생식기관에 세균이 침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산후 감염의 증상으로는 고열, 질 분비물, 하복부 통증 등이 있습니다.
수술 후 감염
자궁 절제술,난관 절제술, 난소 절제술 등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감염된 세균이 골반 내로 침입하여 발생합니다. 수술 중 감염은 수술 부위의 오염이나 수술 기구의 오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감염은 수술 후 봉합 부위의 파열, 배액관의 감염, 또는 수술 후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감염은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자궁, 난소, 난관 등의 부위에 세균이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수술 후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구균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세균은 수술 부위에서 나오거나 환자의 피부나 점막에 존재하는 세균이 수술 부위에 침입하여 감염을 일으킵니다.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에 자라나는 질환입니다. 자궁내막 조직은 월경 주기에 따라 자궁 내벽에서 떨어져 나와 질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그러나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자궁 이외의 부위에 자란 자궁내막 조직도 월경 주기에 따라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출혈로 인해 자궁내막증이 있는 부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궁 내 장치(IUD)를 사용한 경우
자궁 내 장치(IUD)는 효과적인 장기 피임 방법 중 하나로, 자궁 내에 삽입되어 임신을 방지합니다. 그러나 IUD 사용은 골반염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IUD 삽입 과정에서 세균이 자궁 내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궁외 임신
자궁외 임신은 수정란이 자궁 밖에 착상하는 임신입니다. 자궁외 임신은 일반적으로 난관에 발생하지만, 난소, 복강, 자궁경부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외 임신은 골반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골반염 치료
항생제 치료
골반염은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 됩니다. 특히 클라미디아나 임질 같은 성병균이 주요 원인균인 경우가 많아,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2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병용 투여하며, 경구 약물과 주사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외래에서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고열, 오심, 구토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시작 후 48~72시간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항생제 종류를 바꾸거나 다른 원인을 추가로 확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보통 14일 정도 지속되며,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중단하지 않고 정해진 기간만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 조절과 보조 요법
골반염은 하복부 통증이 매우 심할 수 있어, 항생제 치료와 함께 진통제가 병용되기도 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줄이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안정과 수분 보충도 증상 호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부 경우에는 자궁 경부나 골반 주위 조직의 부종으로 인해 압박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체위를 조절하거나 온찜질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은 보조적인 치료일 뿐, 항생제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입원 치료
골반염이 비교적 경미한 경우에는 외래에서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복부 압통이 강하고, 자궁 주위에 농양이 생긴 경우, 임신 중인 경우,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라면 입원이 필요합니다.
입원 중에는 정맥으로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게 됩니다. 특히 농양이 크거나 파열 위험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병원에서의 집중적인 관리가 요구됩니다.
수술적 치료
골반염이 심각해져서 난관-난소 농양이 형성되었거나,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보통 복강경방식으로 진행되며, 농양을 절개하여 고름을 배액하거나, 감염 부위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경우에 따라 복강경 대신 개복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농양의 크기나 위치,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됩니다. 특히 폐경 후 여성에게서 발생한 골반염의 경우 악성종양과 감별이 어려워 수술을 통해 확진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다시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며, 회복 상황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